지난 28일, 구글의 DeepMind는 AlphaGenome라는 새로운 딥러닝 모델을 소개하는 논문을 Nature 학술지에 투고하였다.
AlphaGenome는 기존 모델들이 처리하기 어려웠던 매우 긴 DNA 서열을 읽고 그 안에서 어떤 요소들이 유전자 발현 등 생물학적 현상을 제어하는지 실제로 맥락을 이해하며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언젠가 다가올 AGI 시대에 과연 AI가 '진정으로'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다.
AI 덕분에 개개인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또 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반대로, 그만큼 허들이 낮아졌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기획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요 근래 내 동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시대의 진짜 전문가는 '시공업자'가 아닌가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한다.
왜냐면 시공 분야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다는 것은 인간의 노동력이 로봇제조 및 AI 학습 비용 대비 훨씬 효율적이고 저렴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너머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생명과학 분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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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

작년 11월 샘 올트만이 자신의 남편과 함께 IVF(체외수정) 및 생식 기술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이 밝혔다.
실제로 이들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일부 기업과 투자자들은 '완벽한 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유전자 기술에 투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근데 올트만의 경우는 동성애 이슈로 아기를 가지려면 인공적인 방법밖에는 없으니 그 목적 좀 달라 보이긴 한다.)
기술의 목표는 단순한 유전자 검사를 넘어 유전자를 직접 선택하고 조작함으로서 더 건강하고 '우수한' 아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 질병 및 희귀 질환, 장애 등을 감소시키는 긍정적 효과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런 동시에 사회적 윤리 및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민감한 주제이다.
위와 같은 실리콘밸리 상황이 이번 구글 Deepmind(이하 딥마인드)의 연구성과와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Our breakthrough AI model AlphaGenome is helping scientists understand our DNA, predict the molecular impact of genetic changes, and drive new biological discoveries. 🧬
— Google DeepMind (@GoogleDeepMind) January 28, 2026
Find out more in @Nature ↓ https://t.co/jvBLRXYzdj pic.twitter.com/WEL4Ptdv06
AlphaGenome 목표: 암흑물질 해독
각설하고, 구글 딥마인드가 AlphaGenome(이하 알파게놈)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한 것은 작년 2분기였다.
[과학!이지] 인류 유전자의 98% '암흑 물질'…딥마인드, '알파게놈'으로 해독 나섰다 - 이포커스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알파폴드)를 해결하며 과학계를 뒤흔들었던 구글 딥마인드가 더 근본적이고 거대한 난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바로 인류 유전체의 98%를 차지하
www.e-focus.co.kr
당시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이 목표하는 바는 암흑물질을 해독하는 것이다.
암흑물질은 인간 유전자의 약 98% 전후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정작 그 기능은 밝혀지지 않은 비번역(non-coding) DNA이다.
암흑물질의 생성과정은 2013년 미국 펜 스테이트 대학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 연구 덕분에 비번역 DNA는 정크가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암, 자가면역질환 등 유전적 변이 질환에 대한 핵심 키가 바로 이 암흑물질 영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이며, 이 영역을 해독할 수 있다면 암뿐만 아니라 각종 희귀 유전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참고로 나는 이번 포스팅에서 논문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그럴만한 배경 지식도 전혀 없기 때문에 내가 이번 포스팅 작성을 통해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식견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논문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다.
AlphaFold의 후광에 가려지나
알파게놈 프로젝트 이전에 AlphaFold(이하 알파폴드)가 있었다.
알파폴드는 2018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처음 공개한 AI 모델로 단백질과 생체 내 분자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당 모델의 버전 2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그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 3까지 공개되었다.
이에 적지 않은 글에서 알파게놈은 'DNA 분야의 알파폴드'라고 비유된다.
expert reaction to paper on Google DeepMind’s AlphaGenome | Science Media Centre
January 28, 2026 expert reaction to paper on Google DeepMind’s AlphaGenome A study published in Nature looks at Google Deepmind’s AI AlphaGenome tool for predicting function from DNA sequences. Professor Kristian Helin, CEO of The Institute of Canc
www.sciencemediacentre.org
과거 알파폴드의 임팩트가 워낙 컸었기 때문에 알파게놈은 그와 비교되며 기대를 받는 동시에, 더 엄격한 잣대와 검증을 요구받는 듯한 분위기이다.
전문가들 말해 따르면 알파게놈은 비번역 DNA를 해석하고 유전자 발현 예측 등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임상 적용은 아직 이르며, 데이터 풀질과 희귀 변이 해석 부분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고 한다.
다시 실리콘밸리로 돌아와

앞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하여 '맞춤형 아기'를 갖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하였다.
전문가들과 언론은 이를 '우생학'의 현대판으로 보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Silicon Valley’s Latest Dubious Offering: Designer Babies
Tech capitalists are now marketing the ability to customize your baby’s inherited traits. The process is currently unable to deliver on its promises — but it raises serious concerns about the prospect of genetically encoding inequality.
jacobin.com
From Mono to Poly (단일 유전자에서 다유전자로)
기업들은 단순히 한 가지 유전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능, 외모, 성격 등 여러 형질을 동시에 조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일 유전자 배아 선별은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발병 소인은 감지할 수 없다.
반면 PES(Polygenice Embryo Screening)는 여러 유전자의 조합을 검사하여 문제가 될 수 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 PES 검사를 위해서는 무조건 체외 수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본문에서는 문제로 삼고 있다.
모두가 우월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기본 체외 수정 비용 외에 배아 하나당 2,500달러(한화로 약 350만 원)에 달하는 선별 비용은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한다.
2020년 첫 PES 아기 탄생 이후로 사용자 대다수는 출산 장려주의 성향을 가진 '테크 엘리트 계층'이라고 한다.
하나의 예시로 일론 머스크의 자녀를 넷이나 낳은 Shivon Zilis는 최소 1명 이상 PES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샘 올트만이 투자한 회사의 경우 배아의 조현병, 알츠하이머, 우울증, 불안 장애 위험뿐만 아니라 '지능'까지 점수화하였다.
만약 부유층만이 PES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기존의 빈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며, 최악인 부분은 그 격차가 유전적 차원에서 고착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주제를 다루면서 든 생각 (해본 상상)
맞춤형 아기, 그리고 알파게놈 프로젝트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보며 든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 (사실 생각이라기보다는 상상에 더 가깝다.)
먼저 먼저 나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게놈 프로젝트가 정말 유전학적으로 유의미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사실 탈모 치료부터 성공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탈모는 인류가 가진 유전적 난제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끈질긴 문제이다.
과학적 명분으로는 당연히 생명과 직결되는 암과 희귀 난치병이 우선순위이겠지만, 자본시장의 논리대로라면 탈모 극복이 우선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탈모 예방이 99.9% 가능해진다면 소비자가 많을 것이고, 이는 곧 유전자 조작에 대한 대중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낮출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 맞춤형 아기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시행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썸네일 출처: https://derechadiario.com.ar/us/argentina/alphagenome-ia-google-that-predicts-human-dna-mu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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